[타봤습니다] 성능 넘어서 재미로…메르세데스 AMG SLC 43

입력 2017-10-15 09:00  

속이 꽉 찬 ‘펀(FUN) 카’
경쾌한 움직임, 코너링서 빛 발해
실내 디자인·잡소리 아쉬워




로드스터(2인승 오픈카)는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다. 가격이 비싸고 지붕을 열고 닫는 차량 성격상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신차가 등장한다는 건 살 사람, 즉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마쓰다자동차가 2인승 오픈카 ‘MX-5’로 입소문을 타는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SLK’란 대항마를 키워냈다.

벤츠는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최근 메르세데스 AMG SLC 43을 직접 타봤다. SLK에서 이름을 바꿔 달고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된 3세대 모델이다.

서울 중구에서 경기 광주시 교외까지 약 130㎞ 구간을 달려봤다. 성능 체감과 오픈 에어링(지붕 열고 바람 맞으며 달리는 것)을 위해 한적한 교외 국도, 고속도로 위주로 시승했다.

지붕을 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달리는 재미’가 가득했다. 작은 차체는 경쾌한 움직임을 뽐냈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서스펜션이 단단해 노면이 그대로 전해졌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자 팝콘 터지듯 ‘그르릉’거리는 듣기 좋은 배기음이 귓전을 울렸다.

가속페달은 밟는 대로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속도가 붙어 빨리 달리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솟구치는 속도계 바늘은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흡사 은빛탄환을 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이따금 엔진 회전수(rpm)가 정체되는 현상은 아쉬웠다.

메르세데스 AMG SLC 43은 3.0L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3.1㎏·m를 도로 위에 쏟아낸다.

가장 큰 매력은 코너링 성능이다. 각종 제어 장치는 잠시 미뤄두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와인딩 구간에 들어섰다.

스티어링 휠을 꺾자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도로를 타는 내내 경쾌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은 차체 크기와 1610㎏에 불과한 몸무게는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을 읽어낸다.

마찰력(그립)이 한계점에 가까워 지더라도 차량 뒷부분이 무겁게 끌려다니지 않는다. 오히려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반 박자 차이로 정신을 차렸다. 날카로운 앞바퀴 조향각은 회전 구간을 공격적으로 탈 수 있었다.

교외 국도에서 오픈 에어링을 경험했다. 지붕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하드탑은 완전히 열고 닫히는 데 20초 정도 걸렸다.

특히 주행 도중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 냈다. 겉보기와 달리 바람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었다. 난기류 차단 역할을 하는 ‘에어 가이드’와 목 부위에 따뜻한 공기를 내보내는 ‘에어 스카프’가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다만 스포츠 주행에 너무 신경을 써서 일까. 컴포트 모드 조차 단단한 서스펜션은 드라이빙을 즐길 때 방해가 됐다. 하드탑이 지닌 특유의 잡소리도 거슬렸다.

여기에 한 세대 뒤쳐진 실내 디자인은 지나가는 중형 세단 E클래스를 부러워하게 만든다. 바뀐 이름과 달리 부분 변경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르세데스 AMG SLC 43은 타는 순간 모든 걱정을 내려놓게 했다. 주행 재미가 뛰어나고, 하늘과 맞닿아 달리는 매력으로 꽉 차 있어서다. 국내 판매 가격은 8970만원.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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